Djakarta Warehouse Project 2014가 한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전 이미 티켓팅과 숙박, 비행기편 예약까지 끝마친 상태인데요


혹~~~~시나 늦게라도 가려는 분이 있을까해서

간단하게 항공권 예약, DWP 티켓 예매와 숙박 예약, 그리고 자카르타에서의 간단한 유의점에 대해 소개해 드려요.


1. DWP 티켓 예매

티켓 예매는 간단합니다.

준비물은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입니다. 체크카도 되요. VISA나 MASTERCARD만 붙어있으면 됩니다.


먼저 아래 DWP의 공식홈페이지로 들어갑니다.

http://djakartawarehouse.com/


그러면 우측 상단에 떡하니 BUY TICKETS라는 버튼이 있는데, 클릭합니다.

티켓 구매 페이지가 뜨는데요, 2일권과 1일권을 구매 가능합니다.


각 항목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해보자면,


먼저 2일권.

GA - EARLY ENTRY 

가격 IDR 800,000 = 7만 2,400원

반드시 19:00 이전에 입장을 완료하는 것이 조건인 티켓입니다. 다른 프리세일만큼이나 저렴합니다.

굉장히 꿀인 조건인데 왜 잘 안팔리고, 이런 조건이 있는지도 다소 의문...


GA - PRESALE1,2는 현재 매진되었습니다.


GA - PRESALE 3 

가격 IDR 1,000,000 = 9만 500원

조건 없습니다. 미리사서 값싼 표입니다.


GA - NORMAL

가격 IDR 1,100,000 = 9만 9550원

그냥 보통 표입니다. 현매도 이 가격일 거예요.


VIP GOLD

가격 IDR 1,800,000 = 16만 2900원

VIP 티켓입니다. 빠른 입장이 가능하구요, 천장이 있고 높은 곳에 위치한 VIP AREA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VIP 존 내의 프라이빗 바도 제공됩니다. 전 이거 샀어요ㅋㅋ 고고한 외국인 놀이 할 겁니다.



1일권.

설명은 위와 동일하니 생략하고 가격만 적을게요.

GA - EARLY ENTRY

IDR 500,000 = 4만5250원


GA - PRESALE 2

IDR 625,000 = 5만 6563원


GA - PRESALE 3

IDR 700,000 = 6만 3350원


VIP GOLD

IDR 1,200,000 = 10만 8600원


원하는 표를 마음속에 찍어둔 뒤, 1일권 혹은 2일권을 택해 구매창으로 이동하는 버튼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뜨는데, 원하는 티켓 타입의 구매 수량(Qty)을 선택한 뒤, CHECK OUT 버튼을 누릅니다.


그럼 아래와 같이 인도네시아어로 된 페이지가 뜨는데, 당황하지 말고 우측 상단의 Change to English를 눌러 언어를 영어로 바꿔줍시다.



와 인제 무슨말인지 알겠다!

익숙한 Credit Card를 선택한 뒤 Next를 눌러 주세요.


아 유의할 점으로, 발권하는 각종 양식을 채워 넣는데에는 10분 정도의 제한시간이 있으니 결제완료까지 10분 내로 모든 과정을 완료해야 합니다. 영타가 느리다거나 다른 페이지를 참조해 10분보다 오래 걸릴 것 같다면, 내용만 따로 저장해 둔 뒤,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신상을 터는 창이 나옵니다.

하나하나 성의껏 털려 줍시다.

First Name: 이름

Last Name: 성

Email: 회신 가능한 본인 이메일. 온라인 티켓이 이 이메일로 발권되니 휴면되지 않고, 해외 메일 스팸으로 안넣고, 자주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를 써 줍시다.

Verify Email: 옆에 적은 Email 주소를 동일하게 써줍니다.

Identity Number: 여권번호를 적습니다. 우린 외국인이라 다른 번호는 안돼요.

Phone Number: 국가번호인 +82에 지역번호 맨 앞의 0을 뺀 전화번호를 하이픈 없이 적습니다.

예를 들어 폰번호가 010-1234-5678라면 +821012345678 이라고 적으면 됩니다. 


Save Personal Information

음 아무거나 택해도 됩니다. 괜히 불안해서 Yes 눌렀는데, 딱히 스팸이 오진 않네요.



다음은 집주소를 적는 칸입니다.

국적 빼고는 사실 막 적어도 되는 듯 한데, 소심한 저는 뭔가 큰돈이라 불안해서 하나하나 꼼꼼히 적었습니다.


해외 주소체계는 우리나라랑 다르게 작은 지역부터 적어서 큰 지역까지 올라갑니다.


Address 1: 번지, 아파트 동/호수, 아파트 이름 순서로 적습니다. EX) 1Dong 244Ho, DWP Apt

Address 2: 동, 구 까지 적습니다. EX) Junggye-dong, Nowon-gu

City: 살고있는 도시를 씁니다. 저는 Seoul

Postal Code: 우편번호. 알고있다면 씁니다. 모르면 막 써요.

State: 도시에 살면 도시이름을 다시 쓰고, 아니면 도를 씁니다. EX) 경기도Kyoung-gi Province

Country: 중요합니다. 남한을 찾아서 고릅니다. Korea, South


Credit Card Information

Card Number : 결제할 카드의 번호를 적습니다. 카드는 V ISA, MASTERCARD, 혹은 JCB가 붙어있는 카드여야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CVV : 카드 뒷면 서명칸 구석의 세자리 숫자를 적습니다.

Expire : 카드 만료일을 적습니다.


아래 Agreement는 부차적인 요소로, 개인정보를 다른 곳에 제공할 것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체크를 풀어도 됩니다.


전부 마친 뒤, Complete를 누르면 바로 결제까지 완료되고 티켓이 바로 메일에 발권됩니다.

액티브엑스나 공인인증서따윈 없습니다. 바로 다짜고짜 결제됩니다. 



좀 기다리면 바로 메일로 티켓이 발송됩니다.

아래처럼요.


행사장에 가서 Print Tickets를 눌러 인쇄한 티켓을 보이거나, 폰으로 링크를 눌러 보여주면 티켓으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한국이랑 다를 건 없네요. 공인인증서 필요없는건 좀 부럽습니다.



마지막 주의할 점으로, 티켓을 수령하기 위해선 반드시 자신의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즉, 여권이 필요한데, 제가 문의한 바로는 실제 여권까진 아니고 여권 사본으로도 인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2. 호텔 예약

Hotels.com이나 Booking.com을 통해 쉽고 빠르게 숙소를 예약합시다.


요건 그냥 생략.


입지를 따지면 '스위스 벨호텔 망가 베사르Swiss-Belhotel Mangga Besar'를 추천합니다.

공연장에서 걸어서 1km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이에요. 1박에 7만원 정도입니다. 인근에서 가장 깨끗하고 시설 좋은 호텔인 듯 합니다. 리뷰랑 실제 사진을 고려할 때 말이죠.


3. 항공권 예약

자카르타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전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랑 헷갈려서 관광명소일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극도의 비지니스 도시라 합니다.

관광은 옆동네의 조그자카르타나 발리가 전담하고 있지요.


암튼 그래서, 이런 여행에 꽤나 편리하고 값싼 배낭여행 패키지가 없어요. 전무합니다.

때문에 DWP에 가기 위해선 항공편을 직접 예매할 필요가 있어요.


덕분에 소량의 예약금으로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권 전체 가격을 일시불로 때려박아야 합니다ㅠㅠ


그렇지만, 항공권 예약은 여행사 페이지에서 하는 것이 가장 쌉니다.

하나투어 같은 큰 여행사같은 경우엔 뭔가 바가지를 씌울 것 같지만, 의외로 최저가의 티켓이 나오더군요.


항공권 예매 사이트는 곳곳에 있습니다만, 저는 제가 이용한 하나투어의 하나프리를 기준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하나투어 공홈에 가면 아래와 같은 메뉴가 떡하니 떠있습니다.

도착도시자카르타(CGK), 출발일2014-12-11(목), 도착일2014-12-14(일)로 지정합니다.

토요일 공연만 볼 예정이라던가, 금요일 공연을 늦게부터 볼 예정이라면 출발일을 금요일로 지정하셔도 될 듯 하네요. 제가 확인한 바로는 금요일 저녁 8시 이전에 도착하는 비행기는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선택을 마치고 '검색하기' 버튼을 누르면 항공권 목록이 쭈르륵 나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늦은 시점에 바로 확약 가능한 티켓을 찾기란 꽤 어렵죠. 필터를 적용해 봅시다. 우측 상단의 '결과 내 검색'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나옵니다.



대기예약경유, 2회이상 경유의 체크를 해제해 주시고 검색하기를 눌러 주세요.

경유를 체크해제하는 이유는... 대개 1일 정도 대기해야하더군요. 가격이 많이 싼 편도 아니구요.


저렇게 다시 검색해보면 아래처럼 확정예약 가능한 티켓 목록이 나옵니다.



가장 싼 티켓을 고르세요. 


주의할 점은 몇몇 조건이 붙어 가격 할인이 되는 티켓의 경우, 실제 결제할 때 나타난 가격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을 수도 있어요. 조건 없이 가격이 싼 티켓이 가장 좋은 티켓입니다.


위에 나타난 대한항공편의 경우, 귀국편이 2종이니 택1일 하셔야 합니다. 

월요일에 출근해야되는데 월요일 6시55분에 한국에 도착하면 큰일나겠죠?


이후 나타나는 창에서, 여권 번호 및 신상정보 등을 입력하고 예약을 확정 지은 뒤, 예약 페이지로 다시 들어가 결제까지 완료하시면 티켓 예매가 완료됩니다.


티켓 예매를 완료하면 바로 e-ticket 인쇄가 가능하니, e-ticket을 인쇄해 출국일에 반드시 지참하고 공항에 가도록 합니다. 없으면 못가요.


뭔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대충 말로 때워져 있는 것 같지만... 글쓴이의 귀찮음을 조금은 헤아려 주세요.


4. 여행시 유의점


ㄱ. 앞서 말씀드렸지만, 자카르타는 관광도시가 아니라서 관광지가 많이 없습니다. 관광을 하고 싶으시다면 열심히 자료를 찾아야 합니다ㅠㅠ 심지어 여행책도 없어요


ㄴ. 택시는 반드시 블루버드! 다른 택시는 사기도 치고, 위험하고 그렇다네요. 가격은 싼편이라 합니다.


ㄷ. 물은 반드시 생수만! 호텔 수돗물도 위험하다네요.


뭐 기타 등등은 '인도네시아 주의사항'으로 검색 ㄱㄱ


으아 길었네요! 그럼 DWP에서 봐요! 볼 수 있으면 좋겠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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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DM 디깅을 시작하면서 Potcast를 듣기 시작했어요.


원랜 사운드 클라우드를 위주로 듣다가, 각 DJ가 운영하는 라디오방송을 즐겨 듣게 되었는데, 사클은 스트리밍인지라 데이터가 포풍 빠져나가서ㅠㅠ 팟캐스트가 미리 방송을 다운받아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론 팟캐스트를 애용하게 되었네요. 


더불어 몇몇 방송은 방송되고 있는 트랙이 어떤 곡인지까지 알려줘서 더 좋아요!

아이폰에 그냥 뻘로 있는 앱이 아니었다는 것을 실감했네요.


뭐 여튼, 팟캐스트로 여러 방송을 들으며 EDM을 디깅하는데, 유난히 좋아하는 방송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Tritonia!


미국의 EDM 아티스트인 Tritonal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인 트라이토니아는 꽤나 멋들어진 선곡에, 트라이토널 특유의 리믹스가 가미된 트랙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방송인지라 듣기에 꽤나 좋습니다.


그래서 매주 챙겨 듣고 있는 방송인데, 어째선지 저번주(11/3)에는 업데이트 없이 건너 뛰더군요.


그냥 애만타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돌아왔습니다.

EDC Live set과 함께!


그것도 ID트랙 최초공개란 덤까지 함께 말입니다!! 으우아아 들어보시져!!


트롸아아아이톯니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참고로 ID 트랙은 9:00 부터 나옵니다! 으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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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월 말 경, Ultra Japan을 보러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어째 여자친구 없을 때만 페스티발을 다니는 것 같습니다만... 암튼 2년간 못갔던 페스티발과 깊은 곳 숨어있던 페스티발 혼을 다시금 불사르는 계기가 되었드랬죠.


그렇게 타오른 페스티발 혼은 결국 저를ㅠㅠ


이곳으로 이끌고 맙니다.

Djakarta Warehouse Project 2014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EDM 페스티벌! DWP에 가게 된 것입니다아아아아아!!!


미쳐써미쳐썽


마지막까지 싱가폴 Zouk Out이냐 DWP냐를 고민했지만!

주크아웃의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 무리한 타임테이블과, 락이랑 힙합듣다가 EDM으로 넘어온 EDM꼬꼬마인 저에겐 미니말 테크노와 앰비언트는 너무나도 난해했습니다ㅠㅠ 죄송해요...

그렇게 전 자카르타로 급선회해버리고 맙니다. 뭐.. 싱가폴 관광은 많이 아쉽긴 하지만요ㅠㅠ 자카르타는 진짜 관광할 게 없네요.


사실 결정적인 계기는 출근길에 귓속에서 울려퍼지던 DVBBS의 Immortal 때문이었죠...

Ever-lasting! Live Forever!


다년간 락페를 다니며 주기적으로 피를 절절 끓이며 살던 저로선, 모두 함께 떼창으로 쭈-나-미!를 외칠 그 순간을 생각하면 오금이 70GHz로 떨립니다. 


사실 올해 목표는 니키 로메로 보기였는데, 어쩌다보니 DVBBS까지 보게 되어버렸네요.

재입문 육개월만에 파워하게 불태우고 있습니다. 니키 라이브셋 듣고 이미 약간 실망한건 비밀


아직 모르는 몇몇 아티스트가 있긴 하지만, 거의 다 아는 유명한 DJ로 가득한 라인업.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출국하는 날까지 잘 모르는 라인업 한명한명 차근차근 디깅하며, 디깅 소감문을 올리도록 할게요!


어째선지 벌써 DVBBS 노래는 소개했고, 글을 마치며 Nicky Romero의 노래 한 곡 뿌려놓고 갑니다.


Nicky Romero - Toul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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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Soundcloud에 들렀더니 놀라운 음악이 공개됬더군요!


바로 Axwell Ingrosso의 새 트랙!!


그동안 ID곡으로 팬들에게 회자되던 Can't Hold Us Down이 통용되던 제목 그대로 Soundcloud에 전격 공개된 것입니다!!!


잠자던 용이 다시금 날개를 펼치는 순간입니다!


트랙은 곧 Def Jam Record를 통해 릴리즈 된다고 하는군요.


ㅋㅋ그건 그렇고 트랙 이미지가 익살스럽네요ㅋㅋ

잉스웰은 왜 도망가는 걸까요ㅋㅋ 눈빛도 불쌍..


뭐 암튼! 한 번 들어보시죠!


Axwell Ingrosso - Can't Hold Us Down



그럼 뱌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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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 났습니다. 

내년 UMF에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DJ Hardwell 과 David Guetta가 온다고 합니다!!!!! 

증거사진



지금 한국 EDM 팬들은 난리 났어요!! 

ㅠㅠ일본에서 느꼈던 하드웰의 감동을 내년에도 다시 느낄 수 있다니 벌써부터 부들부들 몸이 떨리네요... 
아마 내년 6월까지 트월킹하는 엉덩이처럼 부들부들 떨고있을 겁니다ㅠㅠ 

그런 의미에서 Hardwell과 David Guetta의 노래 하나씩 듣고 가시죠! 

Hardwell - Never Say Goodbye


David Guetta - Titanium


그럼 뱌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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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새 영상이 공개되었네요.

  

코믹콘에서 유출된 음성에 손으로 그린 스토리보드를 합쳐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유되던 내용 중 일부가 포함되었네요.

에라이 유출된김에 제대로 된거로 다 봐라! 이런 마인드일지도요ㅋㅋ (HAIL HYDRA!!)

 

아래는 영상!

 

 


영상을 보니, 앤디 서키스가 울트론의 모션 또한 담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나네요.

앤디 서키스 특유의 몸동작과 표정이 울트론에서 보입니다.

 

티저 영상을 보면 다른 배역을 맡고 있는걸로 보이는데, 뭐 겸하는 거겠지요!

 

기대 됩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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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shock Infinte,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리뷰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에 대한 아주 늦은 리뷰입니다.


게임을 클리어한 것을 전제로 한 글이며, 때문에 스포일러를 아주아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1.1 소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바이오쇼크 시리즈의 세 번째 타이틀로, 전작보다 더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12년 미국 예외주의가 성장하고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전직 형사 주인공 부커 드윗이 공중 부유 도시인 콜롬비아에 12년 전 납치된 여인 엘리자베스를 찾기 위해 떠나게 되며 시작되는 게임은, 전작 못지않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예술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의 미려한 환경묘사를 플레이어에게 제공한다.

소설에 버금가는 복선설정과 치밀한 스토리텔링은 현 시대 게임 중 최고 수준이라 칭해도 아깝지 않으나,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다소 제한하고, 게임적 요소인 전투에서 여러 요소들이 다소 따로 노는듯한 인상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2.   스토리

바이오쇼크 시리즈는 다른 FPS에 비해 깊은 설정과 충격적인 스토리라인을 제공해왔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또한 이러한 시리즈의 전통을 벗어나지 않는 신선한 스토리라인을 제공한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크게 네 가지 요소를 통해 서사를 제시한다.

 

l  컬럼비아: 매력적인 배경세계

l  복소폰: 설정과 서사 사이의 빈틈을 메우는 디테일

l  엘리자베스: 플레이어의 감정선을 뒤흔드는 주요 NPC

l  반전과 암시

 

2.1  컬럼비아: 매력적인 배경세계

전작들이 음습한 해저도시 랩처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찬란한 공중도시 컬럼비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컬럼비아는 그 위치만큼이나 랩처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가진 장소로, 누구도 제시해본 적이 없는 독특한 배경임과 동시에 이전 시리즈와의 큰 대비를 통해 신선함을 가져다 주고 있다.

 

2.1.1     시각적 제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사용되는 가장 일차적인 감각인 시각을 통해 배경을 제시한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도입부는 바이오쇼크1와 동일한 비 오는 등대를 배경으로 한다. 때문에 유저는 또다시 해저가 배경이 되는 세계일까 살짝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컬럼비아를 향하는 탑승장치에 올라서고 나서 하늘 높이 상승할 때, 유저의 의구심을 싹 엎어버리기에 충분하다. 해저로 잠수하던 전작의 장치와는 달리, 인피니트의 장치는 위로 높이 상승하며, 몰아치는 폭풍우의 습함을 지나 구름위로 올라가 찬란한 빛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보다 더 찬란하고 경이로운 공중도시 컬럼비아를 유저에게 보여준다.

도입부분부터 배경이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충격적인 비주얼로 유저에게 전달함으로써 유저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전혀 다른 스토리라인이 진행될 것임을 암시한다.

 

2.1.2     모순점의 제시

부커가 도착한 컬럼비아는 하늘을 떠 다니는 건물들이 서로 도킹을 하고, 햇빛이 찬란하게 비추고, 말끔하게 차려 입은 백인들이 노니는 천국과도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이상한 모습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유저는 컬럼비아가 겉모습은 천국이지만, 뒤로는 랩처와 같은 모순적인 공간이란 낌새를 챈다.

신격화 되어있는 미국의 건국공신들과, 극단적인 흑인 혐오, 이러한 흑인을 노예에서 해방시킨 링컨은 악마로 선전되고, 링컨을 암살한 존 부스는 머리 뒤에서 후광이 나타나는 성인으로 격상되어 숭배되는 등 아름다운 컬럼비아의 이면은 극렬한 국수주의와 인종혐오로 점철되어있었다.

앞서 말한 소재뿐만 아니라, 콤롬비아의 곳곳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유저들은 컬럼비아 내에서 사건에 휘말리며 이러한 모순점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뒤쫓게 되고, 점차로 더 깊은 설정과 내막을 알아가게 된다.

 

2.2  복소폰: 설정과 서사 사이의 빈틈을 메우는 디테일

게임 상에서 등장하는 수집 아이템인 복소폰은 게임적으로는 비록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하지만 컬럼비아의 깊고 복잡한 배경설정과 정신 없이 뛰어다니며 활약하는 부커에게 일어나는 서사적 사건들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디테일 역할을 한다.

게임 상 인물들의 녹음 기록물인 복소폰은 핵심 인물들은 물론, 스쳐 지나가거나 게임 상에서 한번도 마주칠 수 없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복소폰을 통해 접하는 녹음 기록은 과거의 사건에 대한 개개인의 감흥과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상술함으로써 일부 캐릭터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게임의 설정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고 있다.

 

 

2.3  엘리자베스: 감정선의 핵심

물론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배경설정만을 추적하는 게임은 아니다. 게임은 엘리자베스라는 유저의 감정선을 뒤흔드는 핵심적인 핵심적인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성적인 배경에 감성을 부여한다.

 

2.3.1     감정의 촉발: 관음증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플레이어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현대인들이 가진, 그리고 게임 익히 즐겨왔던 유저에게 매우 익숙한 성적 본능인 관음증 이용하고 있다.

 

초반 컬럼비아에 대한 파악이 끝나면 만나게 되는 그녀는, 컬럼비아의 거대한 석상 속에 갇혀있다. 플레이어는 그녀의 방에서는 거울이나 벽면으로 보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그녀를 관찰 가능한 특수한 창을 통해 그녀를 처음 만나게 된다. 비록 갇혀있는 신세지만, 천진난만하게 춤을 추고, 책을 읽으며 꿈을 꾸는 그녀의 모습에 플레이어는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더불어 그녀의 놀라운 능력인 시공간을 찢는 능력인 티어를 보여주면서 그녀가 평범하지 않음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은 전부 플레이어만 관찰할 수 있는 은밀한 상황이기에 관음증과 유사한 감정을 플레이어에게 심어준다.

 

사실 게이머에게 있어 이러한 관찰자적(혹은 관음증적) 구도는 매우 익숙한 것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자체부터가 관찰자가 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연극이나, 영화, 만화, 소설 등 다른 서사물 또한 매체 내의 캐릭터들이 관객 혹은 독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구조( 4의 벽) 때문에 이러한 관음증적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매체를 접하는 플레이어가 가상의 세계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해줌으로 인해, 플레이어 자신을 전이시킬 수 있는 아바타를 제공하는 게임의 경우 이 관음증에 대한 감정이입은 앞서 언급한 매체를 상회한다 단언할 수 있다.

 

많은 게임에서 나타나는 관음증의 구조는 아래와 같다


플레이어 à 모니터(가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 à 플레이어의 아바타(감정이입 대상)

 

위에서 언급한 장면에서의 관음증의 구조는 아래처럼 되어있다.


플레이어 à 모니터(가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 à 부커(플레이어의 감정이입 대상)
à 이중거울(관찰자와 피관찰자 사이의 경계) à 엘리자베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기존 게임이 보여주는 관음증의 구조에 하위 한 단계를 더 복제한 구조로 나타내고 있다. , 플레이어의 본능과 감정상태를 아바타의 행위로 보여줌으로써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한편, 작은 위화감을 느끼게 만들어 플레이어의 감정선에 빈틈을 만든다.

나아가 이러한 빈틈은 이어지는 서사에 녹아든 메시지를 플레이어에게 더욱 더 효과적으로 각인하는 효과를 갖는다.

 

 

2.3.2     감정의 증폭

이후 플레이어의 활약으로 그녀를 구출해, 바깥 세상을 보여주었을 때 그녀의 반응은 놀랍도록 사랑스럽기에 촉발되었던 감정은 점차로 증폭된다. 그리고 그런 사랑스러움뿐만 아니라, 분노, 슬픔, 절망, 그리고 그녀의 강인함을 계속 관찰하면서 그녀에 대한 감정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플레이어로 하여금 그녀에게 더 큰 애착을 갖도록 만든다.

 

그녀는 플레이어의 아바타인 부커를 졸졸 쫓아다니며, 많은 것에 호기심을 갖고 반응한다. 오랜 기간 갇혀있어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공중도시 컬럼비아에 경탄하고,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더러운 화장실의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고, 때론 부커에게 말을 걸고, 불쌍한 아이를 측은히 여겨 먹을 것을 주고, 노래를 불러준다. 그녀가 표출하는 다채로운 감정은 플레이어의 감정 또한 공명시키며, 이는 엘리자베스를 가상의 것이 아닌, 살아있는 것으로 느끼게 만들어 더욱 큰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서사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에서 게임적인 부분인 전투에서도, 그녀의 활약은 이어진다. 총탄이 빗발치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부커에게 살의를 표출하며 다가올 때, ‘티어라는 능력을 통해 엄폐할 벽을 만들고, 도망칠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위급한 상처를 치료하게 해주고, 전황을 바꿀 강력한 무기까지 제공한다. 그녀의 특별한 능력을 거치지 않고서도, 플레이어의 탄환이 바닥을 보인다거나, 비거를 사용하기 위한 소금이 바닥났을 때, 어김없이 그녀는 부커/플레이어에게 탄환을 던져주고, 소금 회복제를 던져준다. 위기의 순간에 느끼는 플레이어의 갈급함을 해결해주고, 플레이어를 보살펴주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허나 아쉬운 것은 전투가 이루어지는 동안 플레이어가 느끼는 감정을 보호본능으로써 나타낼 수 없다는 점이다. 엘리자베스는 전투에서 결코 죽지 않는다. 모든 적대적NPC들은 엘리자베스를 적대적으로 대하기는커녕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며, 빗나간 총탄이 그녀를 맞춘다거나 하는 상황도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전투 상황에서 그녀의 보호를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다.)

 

이 시점에서 플레이어는 그녀를 이성으로 느낀다. 게임 내 스토리의 전개는 부커와 그녀를 이어주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플레이어가 그녀의 사랑스러움과 풍부한 감정에 푹 빠지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4  반전과 암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문학에서 사용되는 복선과 암시, 그리고 반전을 이용해 게임 이상의 서사를 플레이어에게 전달한다.

 

2.4.1     반전과 모순, 그리고 감정의 붕괴

게임 내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르면서 밝혀지는 진실과 드러나는 반전은 너무도 충격적이다.

 

엘리자베스는 플레이어의 아바타, 부커의 친딸이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는 플레이어는 진실 자체에 충격을 받을 만 아니라, 그동안 그녀를 향해 쌓아왔던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무너지며 혼란을 느낀다.

더불어 이 사실은 컬럼비아의 모든 모순의 근원이었던 컴스탁부커라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가중된다. 심지어 부커는 컴스탁을 익사시켰다.

 

상황을 정리해보면, 플레이어는 친딸인 엘리자베스에 연정을 품은데다, 이 모든 재앙의 근원이 자기 자신이었음은 물론, 종국엔 자기 자신을 살해한 사람이 된다.

 

플레이어는 이를 이해하는 순간, 큰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감정 또한 붕괴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붕괴된 감정은 이어지는 충격적인 결말을 플레이어로 하여금 이성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한다.

 

플레이어의 아바타이자 주인공인 부커 드윗은, 자신이 재커리 컴스탁으로 변모하게 되는 가능성의 분기점인 침례의식 장소에서 수많은 가능성의 엘리자베스에 의해 익사 당한다.

 

2.4.2     작은 복선과 암시들

과연 이러한 충격적인 결과는 뜬금없는 것이었을까? 아니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게임 곳곳에서 이에 대한 복선을 수도 없이 깔아두었다.

 

여러 요소에 대한 다양한 복선이 있지만, 예시 삼아 부커의 죽음에 대한 복선을 소개하겠다.

 

l  부커의 손등에 적혀있는 AD

Ø  Anna DeWitt의 약자라고도 볼 수 있지만, 우리가 익히 사용하는 기년법(紀年法)인 기원후Anno Domini와 약자가 같다.

Ø  Anno Domini()의 해()라는 뜻으로, 그리스도가 태어난 해를 뜻하는데, 서력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연도를 구분하고 있다.

Ø  세계의 역사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나뉘듯, 부커의 인생이 안나(엘리자베스)의 납치를 기준으로 뚜렷이 구분되고, 컬럼비아에서 엘리자베스의 위치가 그리스도와 같은 신의 자녀임을 생각할 때 AD라는 상처는 엘리자베스를 만나기 전부터 부커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를 암시한다.

Ø  역설적이게도 Anno Domini는 구세주의 탄생년을 의미하기에 성스러운 심상을 가지고 있는 반면, 부커 손등의 AD는 그가 거짓 선지자임을 의미하기에 악한 심상을 가진다.

 

l  부커의 다른 가능성인 컴스탁이 부커에 의해 접시 물에 익사

Ø  부커 또한 엔딩에서 익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l  엘리자베스의 녹음 기록 중 말구유에서 익사하다Smothered in the crib”를 엔딩을 본 뒤에 다시 보게 되면 의미심장하다.

Ø  엘리자베스가 부커를 익사시키는 엔딩의 마지막 장면에서 수많은 가능성의 엘리자베스는 “Smother”라고 웅성거린다.

Ø  게다가 녹음이 기록된 날짜가 적혀있지 않다. 이는 복소폰이 녹음된 시점이 게임이 종료된 이후일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Ø  Smother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익사하다라는 의미이지만, ‘(지나친 애정/과보호 등으로) 숨 막히게 하다라는 뜻 또한 가지고 있다. 엘리자베스의 감금과 엘리자베스를 되찾으려는 부커의 집착, 그리고 플레이어로서의 부커가 엘리자베스에게 가졌던 터부시되는 감정 등 엘리자베스를 둘러싼 모든 사건들의 근원이 지나친 애정과 과보호임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Ø  아래는 원문:
내가 한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내가 시작한 일을 멈출 능력이 내겐 없다. 하지만 이 일이 애초에 일어나지 못하게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는 내 첫 번째 희망이었고, 지금마지막 희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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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Pacific Rim 영화 리뷰


지난 주 토요일, 심야영화/아이맥스3D로 퍼시픽 림을 보고 왔습니다.


제가 완전 빨아대는 감독인 길예르모 델 토로에, 괴수+거대로봇물이라니 이건 뭐 까고싶어도 차고 넘치는 애정에 깔 수가 없는 그런 영화더군요.


하지만 페북 곳곳에 보이는 재미없다... 다른 반응에 발끈해 리뷰를 써 봅니다.


근데 어째 까는 글이 될 것 같은 느낌.


스포일러 넘쳐납니다. 주의하세요.

근데, 솔직히 알고 봐도 상관 없어요.


1. 생명공학 vs 기계공학

소재는 앞서 말했듯,


괴수 VS 거대 로봇


입니다.


엄청 간단한 소재입니다만, 헐리웃에서 저 둘을 동시에 소화해낸 경우는 없었죠.


인간이나 동물처럼 피와 살과 뼈를 가진 최강의 생명체인 괴수 카이쥬와

연료와 강철과 엔진으로 이루어진 최강의 기계인 거대 로봇 예거의 대결.


쉽게 생각할 수 있고, 그만큼 특촬물과 애니메이션에서 수도 없이 보던 소재이지만,


살덩이와 쇳덩이가 핏덩이와 기계파편을 흩뿌리며 치고받는 묵직한 육탄전은 경이로움을 넘어서 왠지 모를 공포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정반대의 성질의 물질이 뒤섞이며 느껴지는 이질적인 심상도 신선했습니다.

더불어 처맞는 쪽이 생명체란 점에서, 괴수와 동일한 '생명체'인 관객은 괴수가 느낄 데미지를 몹시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고, 이는 통쾌함과 불쾌함이 뒤섞인 감정을 유발하더군요.



2. 이것은 '광기의 산맥'을 위한 초석?

시가전도 제법 등장하지만, 제목이 '퍼시픽 림'인 것 답게 중요한 전투와 사건들은 바다 한가운데, 그것도 어두운 밤에 일어납니다. 거기도 모자라 심해까지 등장합니다.


덕분에 휑한 배경이 됩니다만...


태평양에 어마무지하게 거대한 괴수와 거인(로봇)이 서있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어째 코스믹 호러가 떠오릅니다.


다행히도 우리는 통통배 대신 거대로봇 예거가 있긴 합니다만...


영화를 보는 내내 델 토로 감독이 아직 크툴루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죠.



3. 곳곳에 산재한 오마쥬

주인공 기체인 집시 데인저는 브레스트 파이어, 로켓(추진)펀치, 샤이닝 핑거를 씁니다. 게다가 용자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검까지!!! 오예


어린 마코의 기억에 등장한, 일본을 습격한 카이쥬 오니바바는...



아무리 봐도 발탄성인.



우긴다고 말해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그런 인상을 받았어요. 이거 느낀 사람 나만 있는 것도 아니라구!!


시나리오의 절정에 다다라서 느껴지는 필사적임과 열혈은, 로봇애니메이션의 마지막 2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26화 애니메이션을 예로 들자면,


25화에서 악당의 총 공세에 동료들의 줄초상이 첨가된 열혈넘치는 전투 끝에 마지막 기회를 얻은 주인공은


26화에서 죽은 줄 알았던 최종보스와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희생에 가까운 노력을 통해 간신히 지구를 지켜낸다!


와 같은 모든 용자물 애니메이션의 최종화 시나리오를 답습하고 있었드랬죠.


진짜 영화보면서 선가드, k캅스, 가오가이거 다 생각나서 눈물날뻔.



4. 캐릭터

이것도 오마쥬 투성이입니다만, 사실 가장 말이 많은 부분인 것 같아 따로 떼어 설명합니다.


일본인 여주인공은 서구에서 바라보는 일본인 여성에 대한 퐌타지가 집약된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뜻이 있고 유능하지만 지나치게 순종적인 탓에 이를 펼지지 못하는 히로인.


뭐 이런 캐릭 일본애니메이션 보면서 한둘이었습니까. 델 토로 감독 못된것만 배워와서는 쯪. 이런 구시대적 요소마저 영화에서 캐릭터로 만들어버립니다.

덕분에 수많은 애니의 수많은 여주가 생각난 건 당연히 델토로 감독님의 의도겠죠?ㅠ


거기에 실력있고 잘생기고 최신예 기체를 타서 기세등등한 재수없는 라이벌도 등장하고,


왕년에 잘 나갔던 파일럿이지만 부상으로 물러난 열혈 지휘관까지...


뭔가 각국의 이미지를 아주 고정관념 넘치게 묘사한 캐릭터도 나옵니다. 이는 사실 일본 만화의 특기죠.


중국의 포풍 인구와 야오밍을 상징하는듯한 중국인 세쌍둥이 파일럿과

섹시한 여성과 무시무시한 떡대남으로 구성된 러시아인 파일럿...한국사람만 러시아하면 무희와 효도르를 떠올리는 게 아니었어요.


오마쥬도 이쯤되면 중증입니다.


더불어 '나비넥타이를 맨' 박사 캐릭터에 약간 미국적인 오리지널리티라고 할 수 있는 NERD 캐릭터.


그리고


영웅 미국인 ㅇㅇ.


이렇게 캐릭터의 외적 특징만을 강조한 탓에, 캐릭터는 그저 자기가 만들어진 목적만을 따라 경주마처럼 이야기를 아주 직설적으로 진행시키고, 너무 단순한 탓에 납득이 가지 않는 감정선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근데 우린 알잖아요.

영웅에겐 조건 없이 미녀가 붙어야 하고,

아버지는 딸을 영웅에게 넘겨야 하고,

잘난척하는 라이벌은 수정펀치도 맞아야되고 최종 결전에서 희생해야된다는 것을...


이런 당연한 전개가 나올때마다 속으로 환호성친거 다 알아요 이양반들아.




5. 코드

제가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영화의 중요 코드는


로봇+괴수오타쿠를 위한 헌정...이 아니라... 아니 그것도 맞지만


'상실'


이었어요.


주인공 롤리 배켓은 영화 초반, 카이쥬의 습격에 형을 잃습니다. 더불어 드리프트로 정신이 이어진 탓에 형이 죽을 때의 무력감과 공포마저 느끼며 아주 큰 상실감을 얻게 되죠.


여주인공 마코는 카이쥬의 습격 부모를 상실하고, 이를 큰 트라우마로 갖습니다.

이 트라우마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고 그녀를 키워준 펜터코스트마저 최종결전에서 잃고 맙니다.


아버지 한센은 눈앞에서 최종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는 아들 한센을 보며 가슴 아파합니다.

아버지 한센은 부상 때문에 아들과 함께 예거에 탈 수 없었고, 아버지 한센을 대신해 펜터코스트가 함께 예거에 탑니다만... 문제는 펜터코스트는 다시 예거를 타는 것 자체가 자살행위일 정도로 몸이 망가져있었죠.

이를 알고 있는 아버지 한센은 눈앞에서 아들을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이 임무가 Suicide Mission임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죠.

고작 팔을 못쓰는 부상 때문에, 아들을 상실해야 하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이쯤되니 예거를 두명 이상의 인원이 기동해야한다는 설정은, 둘 중 한명의 상실을 암시하는 의도적인 장치로마저 느껴지더군요.


아주 뻔하디 뻔한 요소이지만, 털난 남정네들에게 상실만큼 큰 아픔을 가져오는 상황이란 드뭅니다.

굉장히 이입하게되더군요.



6. 음악

음악마저...

그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음악이었습니다.


무척이나 단순한 동기를 수십수백번 반복하는 단순한 음악이었지만,

그 멜로디는 어릴적 보던 미국발 TV애니메이션의 주제가와 몹시도 유사하더군요.




아래 영상은 80년대 미국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시퀀스를 모아놓은 영상입니다.

이들 역시 대부분 쉬운 멜로디를 수십회 반복하는 형식을 띠고 있죠.

특히 4:00쯤 나오는 Adventure of the galaxy rangers의 멜로디는 퍼시픽림의 메인테마와 정말 유사합니다.




이런식으로 사운드트랙마저 이 시절의 정취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에, 전 할말을 잃었습니다.



7. 색감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영화 내내 그만의 독특한 톤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개 습하고 칙칙한 톤입니다만, 메인 테마로 잡은 색깔은 끝까지 유지시키죠.


판의 미로는 짙은 녹색과 고동색, 블레이드2는 습한 회색, 헬보이 1편은 습한 붉은색과 습한 푸른색, 헬보이 2편은 습한 붉은색과 금색.


퍼시픽림도 빼놓지 않고 이 특징을 이어갔습니다.


퍼시픽림은 검은색에 가까운 파란색과 밝은 파랑이 주를 이루더군요. 헬보이의 에이브 사피엔스가 떠오르는 색감이었습니다.




엄청난 주저리주저리였습니다.


정리도 안되네요.


어렸을 때 로봇 애니, 울트라맨, 특촬물, 괴수물 좀 봤다 싶으면 꼭 보세요.


전 저 위에 나열한 것 로봇 애니 빼고는 안봤지만, 길예르모의 격한 빠더릐라서 봤습니다.


봐요꼭! 놓치면 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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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Cry 3 Blood Dragon 한글 Carlyle's Notes 한글 번역

FC3 블러드 드래곤에서 수집요소로 등장하는 CARLYLE'S NOTES의 한글 번역입니다.

칼라일 박사는 게임에서 악장으로 잠깐 등장하지만, 노트 내용에서 풍겨나오는 찌질함은 꽤나 비범합니다.

번역 쭉쭉 들어갑니다.


Carlyle’s Notes 001

매일같이 뛰는 5마일의 아침 조깅을 마치고, 아름답고 지적인 Darling 박사와 함께 블러드 드래곤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준비를 했다. 이 섬은 희귀한 식물과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동물로 가득 찬 보고(寶庫)다. 난 그것들에게 실험하는 것을 너무도 기대하고 있고, Sloan 대령은 드래곤의 혈액에서 비롯될 결과물을 매우 열망하고 있다.


Carlyle’s Notes 002

드래곤의 혈장을 분리하고 있을 때, Darling 박사의 손이 내 손에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우연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 그녀가 날 원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뭘 원하지 않는지도. 나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8% 미만의 체지방을 유지하고 있고, 우릴 지키고 있는 저 싸이버-머저리(cyber-dolts)들과는 대조적으로 100% 인간이다. 분명 그녀는 더 나은 물리적 샘플을 원할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나는 나의 완벽함을 더 향상시킬 것이다.


*brushed: 스쳐 지나간다는 의미로 보통 쓰이지만, 여성과 성교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Carlyle’s Notes 003

드래곤 혈액 세럼의 첫 배치가 원심분리 중이건만, Sloan은 가장 먼저 테스트 받기를 고집한다. 물론 나는 날 위한 여분을 만들어 두었다. 만약, (물론 맞겠지만) 내 실험 모델들이 옳다면, 세럼은 천부적 재질들을 한계까지 강화시킬 것이다. 네안데르탈인 같은 Sloan과는 달리, 세럼은 내 지능을 초월적 천재 수준으로 증진시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Darling 박사는 지금처럼 내숭 떨 이유가 없어지겠지.



Carlyle’s Notes 004

Sloan에게 주사한 드래곤의 혈청이 기적적인 결과를 낳았다. 내가 이렇게 겸손해도 되겠냐만은 나는 나의 창의적인 ‘신이 설계한 것을 향상시키는 것’에 대한 탁월성을 굳게 믿었다. 혈청은 Sloan의 사이버네틱스와 상호작용하여 그의 능력을 최대화 시켰다. 때문에, 나는 사이버네틱스가 없는지라 완충 나노용액을 이용해 나에게 주사하기로 했다. 그 나노머신들은 완벽한 결합체가 될 것이다. Darling 박사가 내가 이룩한 것을 볼 때가 기다려진다.


Carlyle’s Notes 005

혈청을 나에게도 주사해 보았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드래곤의 혈청은 나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노머신을 강화해 버렸다. 이제 나노머신들은 나의 체내를 걷잡을 수 없이 뛰어다니고 있다. 물론 신만이 어찌될지를 알겠지만, 나는 자신 있다. 나노머신들이 내게 무슨 짓을 하건 간에 나의 육체적 건강과 의지력이 이를 이겨낼 것이다. 이와 무관하게, 나는 오늘밤 Darling 박사에게 다가가, 그녀와 사귀**고자 하는 나의 의중을 내비칠 것이다.


Carlyle’s Notes 006

Darling 박사가 자꾸 내게 집적거린다. 그녀가 말하길, 차라리 지방대를 나오고 생식기에 문둥병이 걸린 발정난 개코원숭이와 교미**를 하지, 내가 준 진주 목걸이(그게 뭘 의미하든 간에)든 뭐든을 목에 걸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토록 긴 추파를 던질 수 있는 대상은 오직 나뿐이다. 여담으로, 그때의 주사 이후로 내 하반신에 감각이 없다. 하지만 내가 오직 추측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드래곤 혈청으로 강화된 나노머신을 이겨내고 있는 중이라는 점이다.


**mate with: 온건하게 쓰자면 사귀다, 결혼하다 등의 의미지만… 보통은 '교미하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칼라일 박사는 뭔가 온건한 의미로 보이는 척 저 말을 썼지만, 동일한 단어를 사용한 달링 박사의 언급이나 이후의 노트로 볼 때 '교미'의 의미로 쓴 것이 분명한 듯 합니다.


Carlyle’s Notes 007

나는 걸을 수 없다. 빌어먹을 강화 나노머신들이 내 몸으로부터 근육들을 해체해버리고 있고, 혈액과 나노머신들이 내 몸을 계속 파괴하고 있어 내 근력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고 있다. Darling은 내게 말도 걸려 하지도 않고, 나의 최상급 육체는 손실이 일어나는데도, 그 무뢰한 Sloan 대령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적어도… 적어도 아직 난 발기할 수 있다.


Carlyle’s Notes 008

Re: 발기. 이젠 할 수 없게 되었다. 씨발… 오늘 기록은 이것으로 끝이다.


Carlyle’s Notes 009

난 맥 빠진 채로 지내고 있다. 난 휠체를 타야만 했다. 하지만 내 육체는 실패했지만, 내 정신은 승리했다! Sloan은 내… 악화는 위장할 수 있는 기회라 말했고, 나는 이에 동의해야만 했다. 순수한 드래곤의 혈액은 예측불가능하지만, 내 연구는 그 효과가 사람을 노예나 괴물로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

우리는 실험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Darling은 내 사랑을 퇴짜 놓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되겠지!


Carlyle’s Notes 010

우리는 드래곤의 혈액을 무기화하는 실험에 착수했다. 만약, 물론 옳겠지만, 내 계산이 옳다면, 우리는 세상을 뒤집고, Sloan과 내가 그리는 이미지대로 재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 봐 Darling 박사. 나는 더 이상 널 원하지 않아. 나는 섹스같은 그런 사소한 관심사에 흥미가 없어졌어. 

내 생식기는 단지에 담겨 내 책상 서랍에 있다. 나는 그것들을 떼어낸 뒤로 더 이상 필요치 않는다. 신에게 부랄***이 필요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balls: 직역하면 '구슬들'입니다만, balls 자체가 비속어로 많이 쓰이기에 '불알'도 아닌 '부랄'로 번역했습니다.


즐거운 게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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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Aki

쌀쌀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열대야가 찾아와 버린 6월!


그래도 따끈한 밤공기에 풀냄새를 맡으며 즐기는 뮤직 페스티발과 한밤중 한강공원의 설렘이 기대되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전 기분이 너무 좋답니다.


그래서 이런 여름밤에 어울리는 아티스트, DJ Aki를 소개해 드려요.


DJ Aki

DJ Aki - Second First Date


DJ Aki - Enjoy The Holiday


디제이 아키.

한국 아티스트에요. 일렉트로 팝이라고 소개되어있긴 한데, 애시드 팝의 느낌이 좀 진하게 나는 아티스트져.


이 아티스트를 알게된 이유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컬러링이라서ㄷㄷ


저 두 노래 모두 도입~1분 까지는 가사, 랩, 멜로디 다 외울지경이죠.

왠지 모를 기대감도 느껴지는 이유는 

전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기대하던 순간 흘러나오던 노래였기 때문일지도...


개인적인 상회(傷懷)는 둘째치고, 좋은 음악을 뽑아주시는 분입니다.


사실 UMF에 오는 줄 알고 올렸던 포스팅이었는데, 이번 UMF에 오시는 분은 동명의 일본 디제이라는 사실ㅠㅠ


후덥선선한 UMF의 밤,

이 노래를 들으며 약간 술에 취해 멜랑꼴리하게 보낼 생각에 설레였는데, 아쉽기 그지업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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