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OST 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매번 상위권에 올리는 노래


일본어로 부르지 않아서인지 왜색도 적고, 좀 더 이질감, 곧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낸다.


도입 전, 맑은 피아노와 나즈막한 목소리의 단조로 깔리는 보컬의 음울함이 주는 긴장을 지나면, 아침 빛깔처럼 상쾌한 오카리나 반주가 시작되며 그간의 긴장을 모험으로의 설레임으로 바꾸어준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막연한 긴장감과 실제 여행지에서의 마음의 차이 같달까.


이 느낌 때문인지, 게임을 집어들고 오프닝이 다 지나가기 전엔 플레이를 시작하지 않은적이 꽤 많았다. 이 오프닝이 도입 부 전의 긴장에 해당한다면, 게임 본편은 신선한 모험의 시작이었으니.


후렴구 직전의, 가성과 저음을 오가는 부분(가사 중 'Men med högmod, kommer jag' 부분)의 독특한 발음은 의미를 전혀 모르는데도 아찔한 감동을 준다. 그 울림이 그저 좋은 것인지, 아니면 보컬의 감정이 너무도 진하게 묻어있는 탓인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후렴구 직전의 잠깐 멈춤과 뒤이어 폭발하듯 터져나오는 후렴구의 멜로디(마치 요즘 EDM의 드랍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충격적일 정도로 희망차다. 그만큼의 희망을 담기 위해 희생했던 슬픔마저 느껴질정도로. 때문에 마냥 즐겁기만한 것이 아닌, 가슴 구석을 깊이 후벼판다. "네가 기쁨을 누리기 위해 노력한 것은 무엇이냐? 널 위해 희생해준 사람은 누구더냐?" 라고 묻는다.


이어지는 2절은 높아진 감정적 긴장을 1절과 같은 수준으로 낮추지 않는다. 한 계단 높은 상태로 이어지는 2절은 그 감정의 기복은 격하지 않지만, 듣는이로 하여금 숨이 차게 만드는 고산지대이다.


이 숨찬 감정의 흐름을 지난뒤 만나는 또다른 동기에서는 활공 끝에 모든 반주가 멈추며 숨을 고른다. 다만 달리던 감정은 밑바닥에 다다른다.


그리고 대단원.


이 노랜 언제 들어도 감정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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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Mo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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