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게임에서 OST가 지니는 위력은 무시할 수 없죠.

 

옛날옛적의 고전게임들의 경우, 그래픽의 한계로 시각적인 부분에서 게임이 제시하는 배경을 제시하는 것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배경음악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울티마 온라인이라는 아주아주 유명한 온라인 게임이 있는데, 이는 가상의 영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여기서 게임에 접속하기 위한 기본 화면에는 유명한 배경음악 Stones가 깔리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Ultima Online Official Theme Music - Title Theme - Stones

 

중세 음유시인의 음악과 많이 닮아있음을 알 수 있어요.

비교를 위해 아당 드 라 알의 <로빈과 마리옹의 노래>를 들어봅시다. 앞부분 류트 연주만 들으셔도 무관해요.

 

아당 드 라 알의 <로빈과 마리옹의 노래>

 

아마 류트를 메인악기로 쓴지라 두 곡의 분위기가 비슷한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기에 중세 음유시인의 음악을 재현하여, 플레이어로 하여금 자신이 음유시인이 부르는 영웅서사시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 것이라 생각됩니다.

 

비슷한 경우를 하나 더 찾을 수 있는데요, 악마성 드라큐라 월하의 야상곡라는 게임의 OST입니다.

 

악마성 드라큐라 월하의 야상곡 OST - Prayer

 

으스스하죠? 이 곡의 경우 중세 교회음악의 양식을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교를 위해 중세 성가 양식중 하나인 세쿠엔티아 <유월절 희생양을 찬양하라>를 들어봅시다.

 

VICTIMAE PASCHALI LAUDES, Schola Gregoriana Mediolanensis

 

게임은 중세에 지어진 고성을 배경으로 하고, 드라큘라 호러무비의 감성을 주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성가양식을 통해 고성에 울려퍼지는 으스스함과 악마를 처단하러가는 심판자의 성스러움을 나타내려는 의도를 갖고 작곡된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영화의 경우 게임과 똑같이 OST를 통해 관객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끔 돕습니다.

이 OST는 정말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겁니다.

 

Pirates of the Caribbean - Soundtrack 15 - He's a Pirate

 

캐리비안의 해적의 OST죠. 다음 들어볼 것은 중세 스페인의 세속음악 장르인 에스탕피인데요, 들어봅시다.

 

Estampie

분위기가 많이 비슷하죠? 중세 스페인의 음악을 해적영화의 OST로 차용함으로써 중세의 해양을 호령하던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자연스레 연상시키게 만들어 관객들을 더욱 바다로 몰입하게 만든 것이죠. 쿵쿵거리는 발 구르는 소리가 갑판위를 바삐 움직이는 선원들의 구둣발소리를 연상시킨 것도 주효했고요.

 

물론 영화가 배경이 되는 시대와 스페인이 무적함대를 호령하던 시대, 에스탕피가 등장한 시대 모두 다르긴 합니다만, 위 연상이 그리 비약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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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민Theremin

음악 2012. 7. 3. 16:06

이건 테레민이란 악기입니다.

테레민으로 연주한 Over The Rainbow

 

 

무려 1920년대에 만들어진 악기인데요, 허공에 손을 휘적이며 연주하는 3차원적인 연주방법을 요하는 전자악기에요. 손에 쥐나기 딱 좋아보이네요.

트랜지스터가 생기기도 전에 전자악기가 있었다니, 믿겨지나요?

이 악기에 영향을 받아 지금의 신디사이저가 생겨날 수 있었죠.

기계가 내는 오묘하고 미래적인 사운드 때문인지

ET의 테마나, 스타트랙의 메인 테마에 사용되어 SF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주기도 했죠.

 

최근에는 빅뱅이론이란 미국 시트콤에서 한번 등장한 적이 있어요.

테레민을 연주하는 Sheldon

 

거의 소음 취급 당했지만요.

오묘한 소리에 끌려 뭔가 사고픈 충동을 마구 주는 그런 물건이네요.

가격은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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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감은 언제나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발휘되었다.

시험기간이나, 여자든 친구든 사람들에게 치여 우울하거나, 군대에 처박혀있다거나.

체력은 많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그런 순간에 말이다.

 

 

문제는 영감이란게 그 위기에 순간에 전혀 필요없는 영감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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