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

묘한 설득력 2013. 5. 20. 12:53

요즘 음식을 좀 싱겁게도 먹어보고, 깨작깨작 요리도 해보면서 느낀 점.

소금은 음식을 짜게 만들어주는 재료가 아니라, 음식과 재료의 맛을 살려주는 재료라는 것이다.
소금


하지만 그 소금이 과하게 되면, 원재료의 맛을 넘어서 짜고 쓴 무언가가 되고 만다.
무언가를 뒷받침할 때 더욱 빛나는 존재가 앞서나가거나 전체를 압도하는 순간, 뒤에서 도움이 되던 만큼 전체를 망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 나니 그리스도의 ‘너희는 빛과 소금이 되어라’라는 말이 새삼 와 닿았다.

나는 이 말을, 소금과 빛이 어디서나 필요한 중요한 존재기에, ‘어디서나 중요한 사람이 되어라’라는 의미로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사실 이 말의 본뜻은 남의 ‘맛’을 살려줄 때 돋보이고, 과해지면 모두를 죽이는 소금처럼, 남을 위하고 과하게 간섭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빛 또한 자체만의 아름다움보다는, 어둠을 걷어내고 사물을 비출 때의 아름다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너무 강렬한 빛은 오히려 사물을 볼 수 없게 눈을 멀게 하고, 뜨거움으로 살아있는 것을 태우기까지 한다.)

빛과 소금에 대한 말은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 그 영향력을 과하지 않게, 겸손하게 사용해야 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빛과 소금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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