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회차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보고,

2회차까지 뭔가 아리송했던 혹은, 거슬렸던 번역 혹은 오역을 조금은 확실하게 찾게 되었습니다.


리스닝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영어 능력도 비실비실합니다만, 그런 저에게도 들리다보니 한번 지적해 봅니다.


+참고로 3회차는 메가박스 M2관의 돌비 아트모스 3D로 관람했는데, 개인적으론 아이맥스보다 더 나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 태워라


이건 오역은 아닙니다. 약간 거슬리는 그런 번역이랄까.


초반 장면에서 포 다메론을 사로잡은 카일로 렌이 스톰트루퍼에게 명령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인데요, 카일로 렌과 스톰트루퍼들이 엄청 잔인한 놈들로 나오다 보니 이게 우주선에 태우라는 소리가 아니라, 불로 태워버리나는 말로 착각해 버리게 되더군요.


앞선 장면에서 화염방사기를 쏘는 스톰트루퍼도 나온데다가, 포에게서 의미있는 정보를 얻지 못해서 그냥 죽여버리려는, 카일로 렌의 잔혹함을 나타내는 장면인 줄 알았으나 그냥 우주선에 태우라는 말이었더군요...


뭐 저만 이렇게 착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좀 거슬려서...


Let him in이라고 했던거 같았는데, '저 녀석을 태워라' 정도로 번역하는 편이 좀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2. 고정식 포대라 조준할 수 없어


이건 명백한 오역입니다.


밀레니엄 팔콘의 포대에 탑승한 핀이 추격전 중반쯤 하는 대사인데요, 앞선 장면에서 포대가 너무 격렬히 움직여 이리저리 휘청대던 모습까지 보여줘 놓고 이제와서 저런 말을 하는게 말이 안되서 1회차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대사였습니다. 


오늘, 영어 전문이 기억은 안나지만, 잘 들어보니


'포대가 고장나서 고정된 위치로만 포격할 수 있어!'


라는 대사였습니다. 이게 맥락에 맞지요. 갑자기 포대가 고장났기 때문에, 핀이 마지막 타이 파이터를 격추시킬 수 있도록 레이가 밀레니엄 팔콘의 엄청난 기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구요.


'고정식 포대'라는 번역은 포대가 애초부터 고정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이기에 틀린 번역입니다. 





3. 부랑자


리뷰에서도 지적한 번역인데요, 스캐빈저Scavenger를 부랑자라고 번역했더군요.

뭐 행색은 부랑자 같긴 한데, 부랑자는 '일정하게 사는 곳와 하는 일 없이 떠돌아 다니는 사람'을 일컫기에 스캐빈저를 부랑자라 번역하는 것은 오역입니다.


일단 레이를 비롯한 스캐빈저는 '고철과 부품을 모아 파는' 일을 하고 있고, 레이의 경우는 '일정하게 사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고철을 모을 땐 떠돌아 다닐지언정, 이를 팔기 위해서는 일정한 곳(자쿠의 니마 포스트)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한 어절 어절 맞는게 없어요.


적절한 번역으로는... 사실 잘 떠오르진 않습니다. 무책임하긴 합니다만ㅠㅠ 


보통 '청소부'로 번역되긴 합니다만, 좀 그렇고...


'고철상'이 가장 근접한 단어고, '넝마주이'가 줍는 재료만 다를뿐 행태 자체는 같아서 어느정도 같긴 합니다만 좀 생소한 단어겠네요. 합쳐서 '고철주이' 정도의 조어를 만드는 것도 괜찮았을지도요.


스캐빈저와 1:1 대응되는 단어가 국어엔 없기에 그냥 '스캐빈저'라고 하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아마 3~4회차 쯤 더 관람할 예정인데, 아마 오역을 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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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Mo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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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작은 팬으로서-


작년 티져가 공개됐을 때 소리치고,

한 솔로와 츄바카가 등장하는 새 트레일러에 눈물을 흘렸던,


-그토록 기다리던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가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그래서 당장 뛰어가서 봤습죠.


처음 타이틀 롤이 올라갈때 다짜고짜 울어버렸습니다. 진짜. 내버려 뒀으면 펑펑울었을거예요. 

꼭꼭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그토록 기다리고 좋아하던 영화의 십수년만의 후속작을, 개봉 첫날에, 영화관에서 본다는 사실에 너무 감격해서 말이죠.

감격한 사람은 저뿐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들 탄식을 뱉고, 그다음엔 너무도 이상할 정도로 숨죽이더군요 다들.

이른 시간에 영화관은 꽉꽉 채운 사람들이었으니, 보통 팬은 아니었을테니 저와 같은 기분인 분들이 수십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영화관 분위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장면에서는 다들 함께 웃고, 놀라운 장면에선 다들 숨을 헉 하고 들이쉬는 리액션 넘치는 관객들이었어요. 심지어 영화가 끝나고 스탭롤이 올라가자 다들 박수를 치시더군요. 물론 저도 치고있었어요.


짜임새있는 리뷰는 무리고, 늘 그렇듯 생각나는 단편들을 주저리주저리 해보겠습니다.


이하로는 매우 짙은 농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재미있는 관람을 원하신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고, 다 보고 온 뒤에 읽어주세요.



이하 스포일러 주의!

아주 강한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는 되도록 보지 마세요.




0. 총평

정말 좋습니다. 정말 잘 나왔습니다.


프리퀄 트릴로지는 그냥 씹어먹을정도로 좋고, 클래식 트릴로지에 누를 끼치지 않는, 혹은 그 이상의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에피소드4에 대한 오마주가 정말 많습니다.

비밀을 지닌 드로이드, 이를 쫓는 시커먼 가면쓴 악당, 사막 행성, 사막을 가로지르는 스피더, 쫓고 쫓기는 추격전, 밀레니엄 팔콘, 그리고 행성 파괴 병기까지...


이후로도 구도도 설정도 캐릭터도 다른 스타워즈에서 보아서 익숙하지만, 색다르게 변주된 것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팬의 추억을 미칠듯이 자극합니다. 팬에 대한 헌사라고 느껴질 정도로...


새로운 캐릭터들은 전부 매력이 철철 넘치고, 구 시대의 캐릭터와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제가 아는 이전의 스타워즈의 역사 위로 새로운 스타워즈의 역사가 밀물로써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역사는 썰물로 아쉽게 빠져나갔구요.


스토리 전개에 이것저것 기연이 많긴 하지만, 이전 스타워즈는 이것보다 더했고, 스타워즈는 무협지라 보는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인정해 버렸습니다. 


악역이 다소 찌질하긴 했지만, 뭐 후속작엔 좀 더 쎄져서 나올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이 아닌 분들이 보기엔 입문용 영화로써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다들 영업을 시작해 봅시다.





1. 레이 

새로운 트릴로지의 주인공 레이입니다. 성은 미상입니다. 스텝롤에서까지 그녀의 성은 나오지 않더군요. 그녀의 부모가 누구인지에 대한 부분은 새로운 스타워즈를 이끌어가는 떡밥이 될 거라 생각이 들어요.

아마 레이, 핀, 포 3인방이 이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트로이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배우는 생소한 '데이지 리들리Daisy Ridley'라는 배우인데요, 매력이 넘칩니다. 키이라 나이틀리를 생각나게 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요. 영국발음인지라 더욱 그렇게 보이고요.



이뻐이뻐


모 암튼 이런 예쁘고 가녀린 외관과는 다르게, 이번 영화 내에서 가장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달까. 마치 타투인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막행성 자쿠에서 스캐빈저로서 살아가는 레이는 그 어떤 보호자 없이 어려운 환경 아래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캐릭터입니다. 물질의 유혹 앞에서도 -물론 약간은 힘겹지만- 의연하게 옳은 일을 택하기도 하고, 많은 일을 겪으면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스타워즈의 주인공 답게 이전 주인공과 많은 속성을 공유합니다.


'기계에 능통', '(최)우수 파일럿', '포스 센서티브', '부모가 누군지 모름', '사막 행성 출신' 등등


떡밥의 제왕인 JJ에이브럼스가 감독인 만큼 이것이 무언가를 암시하는 증거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레이의 부모가 누구일까'에 대한 근거가 된가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루크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순박하고 정직한 성격에 예쁜 외모, 베이지색/흰색 배색의 v넥 복장, 그녀를 충실히 따르는 드로이드, 어쩔 수 없이 휘말리어 동료가 되는 한 솔로.


다만 타투인 바깥을 열망하던 루크나 자유를 열망하던 그의 아버지 아나킨과는 달리, 자쿠를 떠날 수 있게 된 상황에도 '부모가 찾으러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미약한 희망 때문에 자쿠로의 귀환을 집착하는 모습이 대비적이긴 합니다. 때문에 더 재미있어요. 익숙하지만 다른 느낌.


성장을 통해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 집착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또 모르죠. 아직 그녀의 부모가 누구인지에 대한 점이 떡밥으로 남아있는 이상, 이 집착은 언제고 장치로써 재활용될지 모릅니다.


약간 여담이지만 그녀의 직업인 스캐빈저(국내 개봉 자막에는 '부랑자'라고 번역되었더군요. 그다지 적절한 느낌은 아닙니다.)는 묘하게도 타투인의 샌드족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전 영화 끝날때까지 그 길다란 장대가 샌드족 특유의 장구경 라이플인줄 알았어요. 아마 이런 것도 전부 노린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존 스타워즈를 보며 익숙했던 이미지를 이리저리 뒤섞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부분에서 호감 넘치는 캐릭터인 레이에게서 약간의 단점을 꼽자면, 무력의 성장이 너무 급격하다는 점입니다.


일단 포스센서티브로 각성하는 것부터가 약간... 포스센서티브임에 대한 암시는 초반 밀레니엄 팔콘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을 보면서 충분히 얻긴 합니다만, 이전의 주인공들에겐 마인드 트릭 같은 제다이로서의 능력을 성하는 데에는 마땅한 스승이 함께 했었지만, 그녀는 별안간 마인드 트릭을 깨닫더군요. 뭐... 에피소드5의 루크가 별안간 마인드 트릭을 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약간 기연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 추측입니다만, 어쩌면 그 이전 장면에서 카일로 렌이 마인드 트릭을 역이용한 덕분에 알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뭐 그것도 그렇고, 제다이 기사로서 검술을 연마했고, 저항군을 썰며 퍼스트 오더의 공격대장으로 있던 카일로 렌을 막판에 검술로 이긴 점은 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포스센서티브로는 세계관 최강이었던 루크 스카이워커조차, 처음엔 연습용 드론이 쏘는 레이저에 아야아야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카일로 렌과의 최종전에서 처음으로 광검을 잡더니, 카일로 렌을 발라버립니다. 루크를 능가하는 엄청난 포스센시티브라서 카일로 렌의 공격을 전부 예지하고 이긴건가.... 물론 렌이 총도 한방 맞고, 앞서서 핀과 한판 붙은 상태긴 했지만... 


아니 아무리 그래도 완력까지 세질리는 없잖아요. 아니면 스캐빈저로 살면서 근력이 엄청 발달했던 것일까요;


뭐 그래도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갑시다. 이겼으니 됐죠 머.


여튼 주인공으로서의 자질은 충분한 캐릭터로 보입니다. 만족만족. 떡밥도 풍부한게 참 좋아요. 


++설정에 대한 잡설

- 그녀의 부모가 누구인가에 대한 얘기는 분분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루크 스카이워커가 그의 부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의 유사성이라던가, 기계덕후/슈퍼파일럿 속성은 스카이워커의 특징인데다 영화만 보면 어마어마한 포스센시티브임이 나오니까요. 가족에 대한 깊은 비밀은 언제나 스카이워커 가문의 것이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한 솔로와 레아의 딸이라는 설도 있는데, 카일로 렌이 아들로 밝혀지면서 어느 정도 아닌 것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루크와 레아도 남매라는 사실이 다음편에서야 밝혀지기도 했으니 없는 가능성도 아니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하지만... 레이는 한 솔로, 레아와 수도 없이 마주친지라 그 사이에 감정적인 복선이 하나도 없는 점은 개인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 뭐 진실은 이후 시리즈가 나와봐야 알겠죠. I AM YOUR FATHER 같은 대반전이 또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2. 핀

신 캐릭터이자 주인공 트로이카 중 1인인 핀.


퍼스트 오더가 육성한 스톰트루퍼 출신이지만, 첫 전투에서 스톰트루퍼와 퍼스트 오더가 잘못됨을 바로 깨닫고, 두려움 반 옳은 일을 하고싶다는 마음 반 퍼스트 오더에서 탈영하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흑인인데 백색의 스톰트루퍼 갑옷이 굉장히 대비됩니다. 트레일러에서 큰 인상을 주었던 캐릭터였죠. 랜도 칼리시안 이후로 주역급의 흑인 캐릭터가 없었으니,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흑인+땀+스톰트루퍼


스톰트루퍼일때는 총을 못쏘다 못해 아예 안쏩니다. 스톰트루퍼 효과를 충실히 이행하는 캐릭터. (뭐 그보다는 Han Shots First 사건처럼 캐릭터의 도덕성을 지키기 위한 장치였겠지만요)


그러다가 가죽자켓을 입고 스머글러로 전직하자마자 한솔로처럼 총을 잘쏩니다. 역시. 명중률은 스머글러죠.


BB-8과 함께 영화의 경쾌함을 유지시켜주는 캐릭터입니다. 한솔로의 포지션인 느낌이지만, BADASS와는 거리가 먼 허당 캐릭터예요. 마치 한 솔로를 따라하고픈 팬보이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경박한 느낌 때문에 자자 빙크스로 거세게 한번 당한 기억이 있는 스타워즈 팬으로선 약간 거부감이 들 법도 하지만, 한편으론 동질감을 느껴 묘한 애착이 가게 하는 캐릭터입니다.


캐릭터의 활동 원료는 처음에는 '퍼스트 오더로부터의 탈출', 나중에는 '레이'.


용기있는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어찌보면 짱박혀서 스톰트루퍼가 되기 위한 세뇌교육만 당한 탓인지 앞뒤 안가리고 무작정 지르는 대책없는 캐릭터이긴 합니다만, 지름의 이유가 '레이'라는 순수한 목적이기도 하고, 그래도 기연만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기지를 발휘해 상황을 더욱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에 마냥 밉지도 않은 캐릭터입니다. 관객의 감정을 쥐락펴락합니다. (그래도 호불호는 많이 갈릴 것 같아요.)


확실히 가죽자켓이 잘 어울리는게 이후 시리즈에서는 점차 한 솔로의 포지션을 꿰차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3. 포 다메론

저항군의 최우수 파일럿. 타이틀 롤에서 레아 장군님이 '최고로 아끼는Darling 조종사'라고 나옵니다. 외모라던가 편대를 이끄는 파일럿이라는 포지션 때문에 클래식 트릴로지의 웨지 안틸레스를 떠올리게 만들지만, 파일럿으로서의 능력이나 활약은 거의 루크를 떠올리게 만드는 멋진 캐릭터. 조연이라는데 제눈에는 주연. 주인공 트로이카에요!!ㅠㅠ


진짜 잘생긴데다가, 파일럿으로의 활약이 너무 멋있어서 남자인 저도 반할만한 캐릭터더군요. 와 진짜 핀을 다시 만날때 만개한 미소란.... 넘나 멋진것.


이 장면 다음에 활짝 웃어욤 징짜 잘생김


클래식 트릴로지에서 웨지 안틸레스는 솔직히 에피6전까지는 루크 빼고는 지나가는 파일럿1 정도였던지라, 이렇게 파일럿을 크게 띄워주는 모습이 보기 좋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스타킬러 베이스에서의 활약은 거의 루크의 행보와 동일합니다. 쬐끄만한 구멍으로 포탄 넣는건 안하지만, 그래도 기계의 협곡을 가로질러 스타킬러에게 막타를 넣는 모습은 에피4의 루크를 떠올 수 밖에 없더군요.


오스카 아이작은 인사이드 르윈에서 엄청 인상깊게 봤던 배우인데, 작품 선구안이 정말 좋습니다. 나쁜작품도 연기력으로 메꾸는 것일지도요. 요즘은 타이틀 킬러가 되는 중인지라 엑스맨 아포칼립스에도 아포칼립스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아포칼립스 보기 전에 시간내서 오스카 아이작 필모나 한번 파봐야겠네요.


재밌는점은 헉스 역할의 돔놀 글리슨과 '엑스 마키나'라는 영화에서 만난적이 있었죠. 여기서도 만나다니. 후속작에서 포가 헉스를 해치우거나 한다면 재밌는 배우개그가 성립될 듯 하네요.





4. BB-8

슬랩스틱과 폭발하는 귀여움을 자랑하는 드로이드 BB-8입니다. 진짜 장난 아님.


와..


진짜 귀여워요. R2D2의 포지션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겠습니다만, 그 못지않게 귀엽습니다. 다만 R2보다는 강하진 않은 것 같아요. 대신 감정표현이 엄청납니다. 둥근 몸 위로 머리가 이리저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보니 감정표현이 더욱 자유롭게 가능해졌더군요.


아 진짜 중간에 따봉씬에서는 완전 아빠웃음ㅋㅋ 관객들도 다 빵터지고...!



사진으론 이 귀여움이 다 설명이 안됩니다.

동생삼고 싶은 그 귀여움이란...


R2D2에게 머리를 콩콩 부딛치는 씬에서는 진짜 BB-8이 R2D2 동생같아 보이더군요. 로봇에게 형제가 있겠냐만은 자꾸 R2 동생이라고 부르고픈 그런 마음. 신장도 R2의 반토막인게 하으.. 넘나 귀여운것.


후속작에도 꾸준히 모습을 비쳤으면 하는 바람이 크게 들던 캐릭터였습니다.




5. 카일로 렌

퍼스트 오더의 사악한 시스이자 강력한 포스와 무력을 지닌 카리스마 악당.... 인줄 알았지만....



멋있긴 함


실상은 다스베이더 빠돌이.


엄청 간지나는 악역일거라 생각했는데, 초반만 조금 그렇고 조금 지나면 그냥 다스베이더 덕후인데다가, 심지어 다스베이더의 활약에 대해 크게 오해까지 하고 있습니다. 불에 타 녹아버린 베이더의 가면을 신주단지처럼 모셔두고 라이트사이드에 흔들릴때마다 치성까지 올리는데... 다스 베이더님의 못다한 위업을 달성하게 힘을 달랍디다... 이봐요 베이더님은 위업을 이미 달성하셨답니다. 다스 시디어스를 죽여서 포스의 균형을 가져오셨어요 이미... 어휴.


지략은 세울 때마다 계속 엇나가서, 포 다메론도 놓치고 드로이드도 못잡고, 기억을 읽을 목적으로 지도 대신 데려온 레이한테는 포스로 역공당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성질머리도 없어서, 화나면 광검뽑아서 주변에 보이는 모든걸 부수고 난리납니다. 은근 무섭긴 한데, 막 부수는 와중에 스톰트루퍼가 오다가 뒤돌아 피하는 모습을 보니 그게 또 개그씬이 되어버리고. 악역 카리스마는 점점 날아가버리네요.


게다가... 


자신의 아버지인 한 솔로(아, 카일로 렌은 한 솔로와 레아의 아들인 벤 솔로입니다.)를 살해하는 패륜까지 저지르면서... 클래식 트릴로지를 사랑하는 팬들의 철천지원수가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무력이라도 쎄면 좋은데, 마인드 트릭은 제다이 수업이라고는 한번도 받은 적 없는 레이에게 역공당하지를 않나, 최종전에서 포스센시티브도 아닌 핀에게 완력으로 조금 밀리지를 않나, 광검을 처음 잡은 레이에게 시종일관 밀리지를 않나... 레이가 강해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밀리게되니 너무 약해보인다는 인상을 가지게 되더군요.


뭐 수련을 마쳐야 된다는 식으로 수프림 리더 스노크가 말한걸로 봐서, 다음 편에서는 더 성장해서 돌아오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사실 나쁜 악당은 아닌데, 다스 베이더와 너무 비교가 되다보니 훨씬 더 저평가 되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제가 베이더 빠돌이라서 동족혐오하는 걸지도 몰라요.)


++설정에 대한 잡설과 추측

- 이름이 벤인것은 아마 벤 (오비완) 케노비의 이름을 딴 것일 겁니다. 이건 사실 리붓 이전의 확장 세계관에서 루크와 마라의 아들 이름이었는데, 한과 레아의 아들이 이 이름을 대신 가지게 되었네요.  확장 세계관의 잔재가 어느 정도 적용된 느낌이라 나쁘진 않네요.


- 신생 제다이를 배신한 것은 아마 스노크의 유혹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때문에 아나킨처럼 돌이킬 수 없는 강을 의도치않게 건너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다스 베이더의 위업 중 일부만을 선택적으로 왜곡하여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다스 베이더의 행보를 잇겠다는 이 말이 복선이 되어, 결국엔 스노크를 배신함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아주 농후하다 봅니다.



6. 헉스 장군

윌허프 타킨의 위치를 고스란히 가져온 퍼스트 오더의 지휘관 포지션 악역입니다.

그동안 좀 얼빵하거나 착하거나 둘 다를 하거나 하는 좀 코믹하거나 긍정적인 역할만 맡아왔던 돔놀 글리슨이 이 배역을 맡은지라, 뭔가 사악한 미소를 짓는데 웃기더군요. 찌질한짓을 하면 뭔가 더 찌질해보이고...


좀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바웃 타임이랑 프랭크 자꾸 생각나서 미칠뻔


카일로 렌과 퍼스트 오더의 2인자 자리를 두고 투닥거리는 사이인지, 시종일관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찌질함은 배가가 되고... 이런 시너지는 또 처음인듯.


그래도 그간의 스타워즈에서는 악역이 전부 강력한 포스센서티브였던지라, 포스하나 없으면서도 카일로 렌한테 대든다던지 하는 모습이 나름 신선하긴 했습니다.


찌질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찌질해도 되는 포지션인지라 그렇게까지 거슬리지는 않는 악역이었습니다.





7. 수프림 리더 스노크

과거 시리즈의 다스 시디어스(황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악역입니다.


거대한 흑막.


얼굴에 깊은 상처가 있는데, 모양을 보아하니 광검에 의한 상처인 것 같더군요. 카일로 렌이 루크를 배신할 쯤에 생긴 상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청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는걸로 보이는데, 실은 통신용 홀로그램이기 때문에 반대로 엄청 쬐끄만한 캐릭터일 수도 있어요. 아마 인간 정도 크기일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위압감을 주기 위해 영상을 키운것이겠죠. 다스 시디어스는 홀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보일 땐, 작은 영상으로 나오거나 상체나 얼굴만 영상으로 나온적이 대부분이라서 반대로 커다란 홀로그램을 보니 뭔가 느낌 색다르더군요.


다스 시디어스는 진짜 완전 마귀 할아방구였는데 스노크는 노출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어떤 악역이 될지 궁금합니다.





8. 한 솔로

우리의 영웅 한 솔로가 신작에도 등장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맹활약!!

엉엉ㅠㅠ 밀레니엄 팔콘호에 이분이 도착하셨을 때 전 또 울고 말았답니다...

츄이와 함께 '집에 돌아왔어'라고 말하는데, 소름이 쫘아아아아악!

우리도 집에 돌아온 기분이었어요ㅠㅠ



돌아오셨군요ㅠㅠ


근데 그 망나니 아들내미가 솔로를 엉엉 우리의 한을 엉엉ㅠㅠ 와 생각하니 너무 밉네ㅠㅠ 아 왜 이번엔 먼저 쏘지를 못한거야ㅠㅠ


어쩐지 후반에 분량이 너무 많아지는게, 이거 한솔로 영환가 싶더라니ㅠㅠ 이제 다시 못보니까 많이 보여준거였어요ㅠㅠㅠㅠㅠㅠ 으아아아앙


포스센시티브인 레아는 한 솔로의 죽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곤 넋나간 표청으로 한숨을 쉬는데... 저를 포함한 관객 모두가 그 장면에서 동시에 한숨...ㅠㅠ


휴우...


아쉬운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물론 세대 교체를 위해서는 불가피했다고는 봅니다.


잘가요. 한 솔로. 사랑했어요.


알아임마




9. 퍼스트 오더와 저항군

퍼스트 오더는 은하제국의 잔재에서 부활한 악의 집단입니다.

덕분에 스타 디스트로이어도 볼 수 있고, 스톰 트루퍼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익숙익숙.


그런데 집단의 이름이 퍼스트 오더라서, 제다이 오더를 떠올리게 만드는 점이 좀 이상합니다. 제 추측으로는 새로 만들려던 제다이 기사단이 카일로와 스노크에 의해 막장이 되면서, 제 1 기사단이라는 명칭을 계승한거라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의 상위인 제 1의 규칙First Order 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다른 의문은 그 규모가 좀 짐작이 안갑니다.


은하제국에 잔재에서 부활했다는데,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끌고 다니니 꽤 규모가 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전과는 다르게 신 공화국이 공존하다보니, 전 은하를 통치하던 은하제국보다는 확실히 규모가 작다는 얘기인데, 뭔가 얘기가 오가는걸 보면 퍼스트 오더 쪽이 신 공화국에 비해 소규모 반란군 같기도 하구요;

그 신 공화국도 스타킬러에 빔맞고 몇 행성이 궤멸한지라 또 이 밸런스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어요.


이전에는 주인공과 반란군 빼고 다 적이거나 억압받는 사람들뿐이었던 상황이었던지라, 은하제국의 규모가 굉장히 크고 압도적으로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퍼스트 오더도 신 공화국도, 저항군도 각 진영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는 영화만 봐서는 잘 모르겠더군요. 퍼스트 오더란 반란 집단이 생겨나서 이거에 대한하는 저항군이 조직된건가...? 이름이 Resistance다보니 거대한 조직에 대항하는 미약한 조직이란 선입견이 있다보니 정말 헷갈리네요.


따로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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