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회차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보고,

2회차까지 뭔가 아리송했던 혹은, 거슬렸던 번역 혹은 오역을 조금은 확실하게 찾게 되었습니다.


리스닝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영어 능력도 비실비실합니다만, 그런 저에게도 들리다보니 한번 지적해 봅니다.


+참고로 3회차는 메가박스 M2관의 돌비 아트모스 3D로 관람했는데, 개인적으론 아이맥스보다 더 나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 태워라


이건 오역은 아닙니다. 약간 거슬리는 그런 번역이랄까.


초반 장면에서 포 다메론을 사로잡은 카일로 렌이 스톰트루퍼에게 명령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인데요, 카일로 렌과 스톰트루퍼들이 엄청 잔인한 놈들로 나오다 보니 이게 우주선에 태우라는 소리가 아니라, 불로 태워버리나는 말로 착각해 버리게 되더군요.


앞선 장면에서 화염방사기를 쏘는 스톰트루퍼도 나온데다가, 포에게서 의미있는 정보를 얻지 못해서 그냥 죽여버리려는, 카일로 렌의 잔혹함을 나타내는 장면인 줄 알았으나 그냥 우주선에 태우라는 말이었더군요...


뭐 저만 이렇게 착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좀 거슬려서...


Let him in이라고 했던거 같았는데, '저 녀석을 태워라' 정도로 번역하는 편이 좀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2. 고정식 포대라 조준할 수 없어


이건 명백한 오역입니다.


밀레니엄 팔콘의 포대에 탑승한 핀이 추격전 중반쯤 하는 대사인데요, 앞선 장면에서 포대가 너무 격렬히 움직여 이리저리 휘청대던 모습까지 보여줘 놓고 이제와서 저런 말을 하는게 말이 안되서 1회차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대사였습니다. 


오늘, 영어 전문이 기억은 안나지만, 잘 들어보니


'포대가 고장나서 고정된 위치로만 포격할 수 있어!'


라는 대사였습니다. 이게 맥락에 맞지요. 갑자기 포대가 고장났기 때문에, 핀이 마지막 타이 파이터를 격추시킬 수 있도록 레이가 밀레니엄 팔콘의 엄청난 기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구요.


'고정식 포대'라는 번역은 포대가 애초부터 고정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이기에 틀린 번역입니다. 





3. 부랑자


리뷰에서도 지적한 번역인데요, 스캐빈저Scavenger를 부랑자라고 번역했더군요.

뭐 행색은 부랑자 같긴 한데, 부랑자는 '일정하게 사는 곳와 하는 일 없이 떠돌아 다니는 사람'을 일컫기에 스캐빈저를 부랑자라 번역하는 것은 오역입니다.


일단 레이를 비롯한 스캐빈저는 '고철과 부품을 모아 파는' 일을 하고 있고, 레이의 경우는 '일정하게 사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고철을 모을 땐 떠돌아 다닐지언정, 이를 팔기 위해서는 일정한 곳(자쿠의 니마 포스트)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한 어절 어절 맞는게 없어요.


적절한 번역으로는... 사실 잘 떠오르진 않습니다. 무책임하긴 합니다만ㅠㅠ 


보통 '청소부'로 번역되긴 합니다만, 좀 그렇고...


'고철상'이 가장 근접한 단어고, '넝마주이'가 줍는 재료만 다를뿐 행태 자체는 같아서 어느정도 같긴 합니다만 좀 생소한 단어겠네요. 합쳐서 '고철주이' 정도의 조어를 만드는 것도 괜찮았을지도요.


스캐빈저와 1:1 대응되는 단어가 국어엔 없기에 그냥 '스캐빈저'라고 하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아마 3~4회차 쯤 더 관람할 예정인데, 아마 오역을 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공감 누르는 건 잊지 말아 주세요! 그럼 이만!

블로그 이미지

KimMojo

음악, 게임, 문화, 스토리가 있는 모든 것!

,